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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과 돌연사

 

부정맥과 돌연사

 

부정맥이란

  

부정맥

 

부정맥이란 심장 박동에 이상이 생긴 것을 말합니다. 심장 박동에 이상이 생기면 맥박에도 이상이 생기기 때문에 부정맥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부정맥은 매우 흔할 뿐 아니라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최근에 증가하고 있는 돌연사와 함께 사회적인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심장병입니다.
 

심장은 피를 온 몸으로 순환시켜 우리 몸의 기본적인 생명 유지 활동과 고도의 신체적, 정신적 활동이 가능하게 합니다. 심장의 이와 같은 혈액 순환 기능은 심장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즉, 수축하여 심장에 채워져 있던 피를 뿜어내고 이어서 확장하여 폐와 전신을 순환하고 돌아온 피를 심장에 채우고 심장이 다시 수축하여 심장에 채워져 있던 피를 뿜어내는 것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심장이 수축하여 피를 뿜어낼 때 심장이 왼쪽 젖꼭지 근처의 가슴 안쪽을 두드리기 때문에 심장이 피를 뿜어내는 혈액 박출 활동(줄여서 "심장 박동")을 손으로 만져서 느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의 가슴 벽 감각 신경을 통해서 직접 느낄 수도 있습니다.


부정맥이 생기면 심장이 수축하고 확장하는 혈액 박출 활동에 이상이 초래되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두근거림이나 덜컹거림으로 불쾌하게 느끼게 될 뿐만 아니라 심장의 혈액 박출 기능(심장 기능)이 떨어져 뿜어져 나오는 혈액량이 감소되어 호흡곤란, 현기증, 실신 등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심실 무수축, 심실빈맥, 심실세동과 같은 악성 부정맥이 발생하면 순간적으로 심장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어 곧 바로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급사).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부정맥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부정맥은 어떻게 생기는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심장의 혈액 박출 활동은 심장의 수축과 확장의 반복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하였는데 심장의 수축은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심장 근육 세포에 전기 자극이 가해져야 일어납니다. 그래서 심장에는 전기 자극을 만들어 내는 자극 생성 조직과 이를 심근 세포에 전달해주는 자극 전도 조직이 있습니다. 따라서 심장 박동이 정상적으로 일어나기 위해서는 심장의 자극 생성 조직에서 전기 자극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져야 하고 또한 이 자극이 정상적으로 심근 세포에 전달되어야 합니다. 이는 집에 있는 선풍기나 냉장고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발전소에서 정상적으로 만들어진 전기가 송전선을 타고 변전소를 거쳐 전선을 타고 집에까지 잘 전달되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부정맥은 심장의 전기 자극이 잘 못 만들어지거나 잘 못 전달되어서 생기는 것입니다. 전기 자극의 생성 이상이나 전도 이상은 선천적인 이상에 의한 경우도 있지만 환자가 가지고 있었던 심장병(허혈성 심장병, 판막증, 심근증, 고혈압, 선천성 심장병 등)의 합병증으로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와 약물 중독(심장약, 피부병약, 감기약, 한약, 위장약 등)에 의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생기는 부정맥은 크게 서맥, 빈맥, 조기박동으로 나누어집니다. 이로 인해 생기는 증상은 부정맥의 종류와 환자가 가지고 있는 기저 질환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경미한 심계항진, 흉통으로부터 실신과 돌연사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부정맥이 임상적으로 사회적으로 중요하고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은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고 뇌졸중(중풍)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부정맥이 다 돌연사를 일으키고 뇌졸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돌연사는 거의 대부분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과 같은 악성 심실빈맥성 부정맥이 일으키고 뇌졸중은 심방세동이라고 하는 심방빈맥성 부정맥이 일으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여러 부정맥 가운데 심실빈맥성 부정맥과 심방세동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고 치료하기도 어려운 부정맥입니다. 그 밖의 부정맥 가운데 서맥증은 인공심박조율기 이식으로 치료할 수 있고, 심방빈맥이나 심방조동, 발작성심실상성 빈맥증은 전극도자절제술로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돌연사란

 

돌연사      

 

돌연사란 발병한지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것을 말합니다. 돌연사는 뇌출혈, 대동맥 파열, 폐동맥 혈전색전증, 소화관 출혈 등 비심장질환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지만 심장병에 의해 의한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돌연사 가운데 심장병에 의한 돌연사를 특별히 돌연심장사라고 하지만 그냥 돌연사라고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언급이 없으면 일반적으로 돌연사는 돌연심장사를 의미합니다. 돌연사는 "돌연"이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야말로 돌발적으로 발생하고 병이 생긴지 1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르도록 병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마는 병입니다. 이처럼 돌연사는 한 번 발생하면 살아나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 다른 어떤 질환보다도 치명적인 병입니다. 미국에서는 1년에 30∼40만 명이 돌연사하여 돌연사가 가장 흔한 사망 방식의 하나이기 때문에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 질환으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돌연사 발생률은 미국과 같은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들어서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머지않아 서구와 같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걱정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돌연사는 이제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가 되었고 직장 동료나 친지 그리고 사회 저명 인사의 돌연사 소식을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 또는 갑자기 전해 온 부고를 통해 듣는 것이 드물지 않게 되었습니다. 젊은 야구 선수가 안타를 치고 달려나가 2루 발판을 밟고 나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이나 영생할 것으로까지 생각되었던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하여 뉴스 특보로 보도된 것이나 밤낮없이 환자를 돌보던 장래가 창창한 수련의가 잠깐 쉬러 숙소에 들어갔다가 숨진 상태로 발견된 것이나 60평생 감기 한번 안 걸릴 정도로 건강했던 원로 교수가 연구실 의자에 앉아 있다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사망한 것 등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돌연사 이야기는 한도 끝도 없습니다.
 

돌연사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다양한 경우에 일어나지만 심장 근육세포에 피를 공급해주는 관동맥이 갑자기 막혀서 심장 근육세포가 산소와 영양소 부족으로 죽어 가는 과정에 생긴 악성 심실빈맥성 부정맥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여 전체 돌연심장사의 70∼80%를 차지합니다. 다음으로는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비후형 심근증과 심장 근육세포의 수축력이 저하되어 심장이 확장되는 확장형 심근증이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심근염, 약물중독, 판막증,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 질환은 매우 다양합니다만 관동맥이 동맥경화에 의해 좁아지거나 막히는 관동맥질환이 가장 중요한 질환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돌연사가 눈에 띠게 증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우리나라에서 관동맥질환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관동맥질환에 의해 사망하는 사망률이 최근 10년 사이에 2배정도 증가하였고 관동맥질환을 가진 환자 수는 10배나 증가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여러분이 20년 전만 해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관동맥질환 관련 병명을 지금은 매일 듣고 보게 되었으며 심장병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되었습니다.
 

관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침범 혈관의 위치와 좁아지거나 막히는 속도에 따라 관동맥질환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또는 돌연사로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관동맥질환이 처음으로 병으로 나타날 때 50%는 심근경색증으로, 30%는 협심증으로, 20%는 돌연사로 나타납니다. 이 말은 관동맥질환을 가진 사람 5명 가운데 1명 정도는 아무런 증상 없이 건강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돌연사로 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평소에 건강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돌연사한 경우에 무슨 새로운 병이 갑자기 생겨서 사망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는 심장 근육세포나 관동맥에 증상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지만 이미 문제가 생겨있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단지 증상이 없어 진찰을 받아보지 않아 병이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 수 없었거나 병이 경미하여 검사에도 발견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입니다. 돌연사는 매우 치명적이어서 소생되어 후유증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열 명에 한 명도 되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질환인데 돌연사가 한순간에 생긴 새로운 병에 의해서 발생한다면 미리 막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지만 돌연사의 원인 질환이 사전에 상당한 기간을 두고 진행하다가 돌연사를 일으킨다면 사전에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어 예방 조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돌연사의 가장 많은 원인이 되고 있는 관동맥질환은 관동맥의 동맥경화에 의해서 일어나는데 동맥경화는 20∼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에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동맥경화가 심각하게 진행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면 관동맥의 급성 폐쇄에 따른 돌연사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국민 보건에 최대의 적이었던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동맥질환의 예방이 급선무라는 것을 일찍이 파악하고 1970년대부터 식생활 습관의 개선과 금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동맥경화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관동맥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지난 30년 동안에50% 이상 감소시켰습니다.

 

돌연사의 예방

  

돌연사는 대부분 관동맥질환을 가진 사람에게서 발생하기 때문에 돌연사의 가장 효과적인 일차 예방법은 관동맥의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것입니다. 동맥경화는 자연적인 노쇠현상이기도 하지만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 비만 등에 의해서 가속화되고 악화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 질환이나 문제가 있는지 찾아서 적극적으로 철저히 치료해야 합니다. 혈압은 적어도 130/85 mmHg 이하가 되도록 조절해야 하고, 콜레스테롤은 200 mg/dl 이하, 혈당은 공복시 110 mg/dl 이하가 되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담배는 확실히 끊어야 하고 체중은 정상으로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만약에 이미 관동맥질환, 심근증, 심장판막증과 같은 구조적인 심장병이나 심실빈맥과 같은 심실성 부정맥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심장병 치료에 경험이 많은 순환기내과 전문의의 지도하에 돌연사 예방을 지상 최대의 목표로 하여 돌연사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확인된 치료법을 이용하여 철저하게 치료하여야 합니다. 또한 연구 보고에 의하면 돌연사 환자의 절반 정도는 돌연사가 발생하기 수 시간 또는 수 일 전에 가슴통증,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가슴 두근거림, 현기증, 피로감 등을 느낀다고 합니다. 따라서 심하지 않더라도 특별한 이유 없이 이러한 증상이 생길 경우에는 심장에 중대한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빨간 경고등이 켜진 것이므로 지체하지 말고 순환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부정맥과 돌연사의 예방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가장 중요한 인생의 황금기에 발병한지 1시간도 채 못되어 사망에 이르게 하여 제대로 치료받을 기회 한 번 주지 않아 극도로 잔인한 병인 돌연사의 마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가슴이 아프고 숨이 차서 한 걸음도 제대로 걸을 수 없게 하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으로부터 헤어나기 위해서도 이제는 동물성 기름기 섭취를 줄이고 담배를 끊고, 비만해지지 않도록 적게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위험 질환이 있다면 철저하게 치료하십시오. 그리고 동맥경화 위험 질환이나 흉통, 호흡곤란, 가슴 두근거림과 같은 심장 증상이 없을지라도 혈압과 혈청 콜레스테롤과 혈당은 정기적으로 검사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을 보았을 때에는 그 자리에서 곧바로 구급대(119)에 전화하여 구조를 요청하고 호흡과 맥박을 확인하여 호흡이 없고 맥박이 만져지지 않으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여야 합니다. 대책 없이 환자를 병원으로 옮겨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 만날지 모르는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심폐소생술 시행 방법을 익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최종수정일 : 2014-07-08

관련질병 고지혈증 , 고혈압 , 당뇨병 , 부정맥 , 심근증 , 심장질환 , 판막증 , 허혈성심질환 , 심장성급사 , 뇌혈관 질환(뇌동맥류, 허혈성 뇌질환, 모야모야병, 뇌졸중) , 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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